사람은 누구나 자기신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신념을 근거로 세상과 자신을 이해하고 인지합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볼 때 자기신념에 따라 달리 보는 것을 관점(point of view)이라고 부릅니다. 동일한 사람이나 사물을 보더라도 이해를 달리하는 것은 개인들이 갖고 있는 이 관점의 차이 때문이라는 거죠. 반면에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는 개인마다 각각 다른 시각이 있습니다. 그것을 자기개념(Self-concept)이라고 일컫습니다. 우리 자신을 어떤 방식으로 들여다 보느냐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자기개념은 크게 네 가지의 자기(self)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현실적인 자기(real self)’로서 현재 처한 환경을 감안하여 자신은 누구이며 어떤 존재인가를 스스로 해석하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두 번째는 ‘이상적 자기(ideal self)’로서 본인 스스로가 언젠가 되기를 바라는 혹은 되고자 애쓰는 자신의 모습입니다.
세 번째는 ‘의무적 자기(ought self)’로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본인에게 기대하는 모습으로서 당연히 그 모습을 갖춰야 의무에서 해방될 것 같은 자신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가능한 자기(possible self)’로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행동 등의 결과물로서 도달 가능한 미래의 자신 모습이 그것입니다.
인간이면 누구나가 다 갖게 된다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이 자기개념은 특히 청소년기에 중요합니다.
자기개념에 대한 혼돈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완전한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면서 독립적인 존재를 꿈꾸는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기개념에 대한 명확한 틀이 잡히지 않으면 혼돈은 길어지고 좌절을 맛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특히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의 격차가 큰 경우 스스로에 대한 좌절감과 실패감이 심하게 들 수 있습니다. 또한 현실적 자기와 의무적 자기의 괴리가 큰 경우 심한 불안과 부담감을 갖게 됩니다. 부모님이 기대하는 것과 자신이 현재 생각하는 자기 그리고 가능한 자기 사이에 괴리가 클수록 심한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아직 성숙되지 않은 우리 자녀가 이러한 여러 가지 자기가 주는 자기개념의 혼돈에서 일찍 벗어나 현실적 자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이상적 자기와 의무적 자기 그리고 가능한 자기 사이에 괴리가 없이 자율적으로 충분히 인식하고 차근차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부모님의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잘 모르는 자녀를 탓하기 전에 이러한 자기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인식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