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자식간 상호작용은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시작되어 인생과 거의 함께 합니다. 따라서 자녀의 인성은 부모 자식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형성된다는거죠. 이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없습니다. 그리고 자식들이 좋은 인성을 갖기를 바라지 않은 부모 역시 없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자식이 좋은 인성을 갖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성장과정에서 갖게 되는 두 번의 중요한 시기에 부모가 자식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칩니다.
첫 번째 중요한 시기는 유아기를 벗어날 즈음에 찾아오는 반항기입니다. 소위 ‘미운 3살 죽이고 싶은 5살’이라고 일컫는 이 시기에 아이들은 자신들의 한계가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실험을 하게 되죠. 어제까지 순하고 착하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사고를 칩니다. 충동적으로 행동을 하고, 많은 사람 앞에서 떼를 쓰기도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갖기도 합니다. 태어난 후 가졌던 엄마와 자신이 일체라는 생각이 깨지면서 이러한 행동을 통해 자신의 독립적 자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그래서 부모가 어떤 영역까지 참는지를 파악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이 시기는 기본적인 인성을 형성하는 첫 번째 중요한 시기로 부모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에 따라 그 인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두 번째는 소위 청소년기로 독립적인 자아를 찾기 위한 사투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신체적 생리적 변화가 심리적인 변화를 동반하여 미래에 대해 불안하고 초조해지고, 이유 없는 반항과 욕구불만이 발생랍니다. 이 시기에 부모와 어떤 상호작용을 하느냐는 이후 사회생활에 적합한 자아를 가질 수 있느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매우 중요한 시기인거죠.
이러한 두 번의 중요한 시기 모두 자녀와의 상호작용은 대화로 이루어지게됩니다. 이 두 차례의 반항기에 자녀와 어떤 대화를 하느냐에 따라 자녀가 어떤 인성과 자아를 갖게 되느냐가 결정된다는거죠. 그런데 부모들은 자신들이 대화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부모의 관점과는 달리 자녀들은 부모와 대화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청소년기는 이런 생각이 더 심하게 듭니다. 따라서 욕구불만이 쌓이고 좌절하게되죠. 하지만 부모의 지위가 주는 권위에 눌려 모든 불만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또래집단에 의존하여 다른 유형의 대화나 행동으로 그 스트레스를 푸는 일탈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각각의 단계에서 우리 자녀들의 기본적인 특질을 이해하는 것이 자녀와의 대화에서 부모가 해야 할 첫 번째 시작이 아닌가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