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토익(TOEIC)시험 주관사인 ETS가 글로벌 마케팅 여론조사업체인 '입소스(IPSOS)'와 함께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장 업무에서 영어 실력이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국내 103개 글로벌 기업의 인사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것으로 직장인에게만 해당되는 결과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을 둔 부모에게도 여러 가지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고 있어 지나칠 수만은 없습니다.
자녀로 하여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권고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자녀의 취업과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영어공부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그들이 좀 더 좋은 직장에서 좀 더 나은 사회생활을 영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미래 우리 자녀가 맞닥뜨릴 직장에서 영어의 영향력을 미리 이해하고 이를 지금 자녀의 영어공부에 반영하는 것은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이 설문조사의 91% 응답자가 "회사 내에서 직원들의 영어 실력은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기업에서 영어 실력의 필요성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82%가 그렇다고 높게 응답을 했습니다. 인사담당자 10명 중 3명 이상인 33%가 "직원 채용 시 영어 실력이 우수한 지원자를 선발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영업 등 대외 업무 담당 직원들의 역량 평가에도 "영어 의사소통 능력이 리더십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36%가 답을 했습니다. 결국 승진과 연봉에 영향을 미치는 인사평가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국내 소재의 글로벌회사의 조사와 별개로 ETS는 비영어권 13개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 인사담당자 749명을 대상으로도 비슷한 설문조사를 하고 그 결과 역시 발표했습니다. 이 설문조사에서도 78%의 응답자가 "회사 생활에서 영어 실력 향상의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고, 87%의 응답자가 '직장 내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을 정도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직원'을 글로벌 기업 환경에 맞는 인재상으로 꼽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글로벌회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소재하는 글로벌회사에서도 영어가 중요한 역량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경영환경은 좋든 싫든 갈수록 글로벌화 돼가고 있습니다. 기업이 글로벌화 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업의 글로벌화는 인재가 그 필요조건이 됩니다. 그런데 그들이 원하는 인재를 정의하는 중요한 인자 중의 하나가 영어라는 사실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글로벌 환경에서 직업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다는 의미인거죠. 영어를 갖추었다면 기업으로부터 선택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위치가 아닙니다. 다양한 기업들을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선택의 주체를 바꾸는 것이 영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할 수 있습니다.
지금 영어공부를 하는 우리 자녀에게 막연히 ‘영어를 열심히 하라’가 아니라 그 자녀가 미래에 어떤 회사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를 헤아려 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영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배우는 학생이지만 미래에 대한 꿈은 있을 것이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필요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안다면 이를 무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이런 설문조사도 자녀와의 대화에서 소재로 삼아보는 것이 어떨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