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인간관계의 연속입니다.
부부관계, 부모자식관계, 친구관계, 동료관계, 애인관계, 부하상사관계 등등…
그런데 관계는 두 사람 이상의 분리된 독립된 개체가 전제가 됩니다. 하나일 경우에는 관계라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래서 아무리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한다고 해도 독립된 개체로서의 인정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관계의 시작이니까요.
관계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생에서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의미있는 타인(significant others)’들을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인생의 성공은 이 의미있는 타인을 얼마나 많이 만들고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기 때문입니다.
의미있는 타인이란 개인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보통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의미있는 사람으로 더 크게 느끼게 됩니다.
첫째, 나에 대한 사회적 지지자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내가 어려움에 처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떼 정서적 또는 재정적 지원과 같이 다양한 형태의 지원을 제공합니다.
둘째, 자기평가를 정확하게 해 주는 역할입니다. 사람은 타인의 눈을 통해 자신을 가늠합니다. 나에 대한 타인의 의견과 평가를 통해 자기 평가를 하게 되는 것인데 이 평가를 정확하고 성의있게 해줘 내가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입니다.
셋째, 나와 같은 유사성을 만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유사성이 많을수록 안정감을 느끼고 공유할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영향력을 상호 주고 받을 수 있는 역할입니다. 내가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객체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줄 수 있는 주체로서의 역할도 함께 수행할 때 의미있는 타인으로서의 가치가 커지게 됩니다.
자식을 사랑하지 않은 부모님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모두 끔직하게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랑하는 자식도 분명 관계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보입니다. 자식을 독립적인 개체로 인식하지 않고 부모님의 일부로 보는 시각 말이죠. 자식은 커가면서 독립적인 개체로서의 인정을 바라는데도 불구하고 부모님은 자신의 일부로 생각하고 있으니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관계에서도 갈등이 발생하곤 합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들 자식은 관계 속의 ‘타인’이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일부가 아닌 독립적인 개체라는 거죠. 부모자식의 관계 속의 일부라는 것입니다. 그 관계 속에서 자식이 가장 기대하고 원하는 ‘의미있는 타인’이 바로 부모님입니다. 따라서 의미있는 타인으로 기대하는 네 가지 역할을 이해하고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때 자식은 부모와의 관계 속에서 가장 의미있는 타인으로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