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와 남자는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할 정도로 다르다고 합니다. 성향, 성격, 추구하는 삶, 우선시 하는 대상, 여가 시간의 활용 등등.
이렇게 여러모로 다른 두 객체가 가정이라는 공동의 삶의 터전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명이 양자간의 극명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해와 타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정하지 않고 내가 가진 독특성을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기만 한다면 공동이라는 삶은 존속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살아야 하지만 전혀 다른 두 객체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 이해와 수용은 대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다른 방법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상대와 다른 나를 알리고,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에게 요구할 때 필요한 유일한 도구이자 방법이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남자와 여자가 모여 한 가정을 만들고 유지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대화입니다.
하지만 이 대화가 쉽지 않습니다. 대화도 각자가 가진 성향에 기초하기 때문입니다.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개인이 가진 관점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남자가 가진 고유의 특성에 기초한 대화와 여자가 가진 고유의 특성에 기초한 대화가 각각 다른 것이죠.
남자와 여자가 대화에서 보이는 특성의 차이는 여러 가지입니다. 무엇보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 한 가지는 남자는 메시지를 중시하는 반면 여자는 메타메시지(metamessage)를 중시한다는 것입니다. 남자는 단어가 주는 의미에 충실하여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해하려는 반면 여자는 단어가 주는 자체의 의미에 충실하기 보다는 신호나 힌트를 통해 말하려는 바를 전달하려 합니다. 여자는 상황을 중시하고 단어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거죠. 따라서 단어 자체의 의미에도 불구하고 신호나 힌트를 통해 말하려고 하는 내용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단어에 집중하고 각 단어에도 독립적으로 이해합니다. 따라서 쉽지가 않은거죠
이제부터라도 더 나은 대화를 원하시면 이러한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하고 대화에 임해 보시는 것이 어떨까합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