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하지 않고 시간 날 때마다 게임에만 몰두하는 자녀가 있습니다. 이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라면 그 누구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게임만 하니 도대체 정신이 있기나 하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이런 질책을 받으면 게임에 빠진 자녀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게임을 줄일까요?
아마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반발심이 작동할 것입니다. 특히 자녀가 사춘기이거나 평소 부모님과 대화가 충분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방식의 꾸중은 자녀로 하여금 대화를 닫아 버리게 만들고 반항심을 키우는 악영향을 초래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고 해야 할 공부는 등한히 한 체 게임에만 몰두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런 경우 반발심을 줄이면서 부모님이 하고 싶은 얘기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대화법이 바로 I-Message입니다.
보통 우리 부모님이 마음에 들지 않은 자녀에게 하는 위와 같은 메시지를 You-Message라고 합니다. “하라는 공부는 하지 않고 매일 게임만 하니 도대체 정신이 있기나 하니?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라는 질책은 주어를 얘기를 듣는 자녀로 평가와 판단을 하는 대화법입니다. 이런 대화법은 얘기를 듣는 상대로 하여금 저항이나 반발을 불러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람은 그 누구도 자신에 대한 부정적 판단을 듣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I-Message는 말하는 주어를 ‘나’로 하는 것입니다. 이 대화법은 미국의 유명한 임상심리학자 Thomas Gordon 박사가 주창한 것으로 상대방에게 싫은 얘기를 할 때 가장 효과적인 대화법입니다. 이 대화법은 첫 번째 발생한 사실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말하고, 둘 째 그 사실에 대해 말하는 ‘나’의 생각이나 느낌을 전하며, 마지막으로 왜 이런 애기를 하는지에 대한 긍정적인 의도를 포함하는 대화법입니다. 위와 같이 게임만 하는 자녀라면 이렇게 대화하는 것입니다.
“OO야, 너는 최근 일 주일간 하루 평균 6시간 이상을 게임에만 매달려 있었다. 특히 어제 그제는 밤을 새워 게임한 것을 보았다. 나는 네가 이렇게 지나치게 게임에 몰두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걱정된다. 공부를 하는 중간에 기분전환을 위해 잠시 잠깐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데 지금 네 본분이 공부인데 공부는 하루에 채 한 시간도 하지 않고 게임만 하니 네 앞날에 대해 너무나 우려스럽고 걱정된다. 나는 네가 게임보다는 공부에 몰두하여 학생으로서 책임도 다하지만 그보다는 미래 네 인생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면 좋겠어..”
자녀의 잘못에 대한 일방적인 꾸중이 아니라 부모님으로서 느낀 내 감정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에 대한 긍정적인 의도를 말하는 것이죠. 어떻습니까? 일반적으로 우리가 자녀에게 하는 You-Message에 의한 꾸중 보다는 한결 나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