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동물도 마찬가지지만 사람도 출생초기부터 어머니에 대한 애착행동을 보인다고 합니다. 독립적인 생존능력이 형성되지 않은 유아는 먹이와 보호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신체적으로 접근해야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본능적으로 생존가치를 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착행동을 연구한 학자들에 의하면 어린 시절 어머니와의 애착관계가 성장 후의 인간관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어린 아이는 어머니에게 매달리고 따라다니는 애착행동을 보이는데 이때 어머니가 일관성 있게 수용적이고 우호적으로 받아들이면 아이는 어머니를 신뢰한다고 합니다. 그것이 안정적인 애착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경험을 갖게 되면 자발적이고 독립적으로 바깥세상을 탐색할 뿐만 아니라 어머니가 보이지 않아도 비교적 안정적인 감정상태를 유지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런 어린시절의 안정된 애착을 경험하게 되면 성장해서도 타인에게 신뢰감을 느끼며 지나치게 의존적이지 않은 독립적이나 친밀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적절하게 아이의 애착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여 불안정한 애착을 경험하게 되면 두 가지의 형태로 아이의 행동이 진화한다고 합니다. 첫째는 어머니의 사랑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그 사랑을 잃지 않으려고 지나치게 매달리는 의존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눈치를 보는 등의 불안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아이는 자라서도 타인의 인정과 사랑에 지나치게 의존적인 사람이 되거나 타인의 사랑을 믿지 못하고 타인의 거부에 지나치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둘째는 회피적 애착으로 어머니에 대해 매달리는 행동을 포기하고 혼자만의 세계로 후퇴한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타인과의 인간관계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친밀한 관계를 회피할 확률이 커진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릴 적 어머니와 어떤 애착관계를 경험하는가는 성장 후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는가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애착형성은 어머니와 어린 아이의 상호작용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 자녀가 성장하여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그 인간관계 속에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면 어린 시절의 안정적인 애착을 경험하게 해 주셔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