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근본적으로 독립적인 주체가 되기를 원합니다. 독립적인 주체라는 것은 자신에 관한 한 스스로가 결정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온갖 핍박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인류가 자유를 갈망하고 그것의 쟁취를 위해 목숨까지 버린 것이 이러한 진실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미국 독립혁명 지도자인 패트릭 헨리라는 지도자는 이미 1775년 미국의 독립을 위한 연설에서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러한 역사적인 커다란 얘기를 들추지 않더라도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지나친 간섭을 싫어합니다. 적어도 우리에 관한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결정하는 자유를 원합니다.
그런데 자녀를 두고 있는 부모님들의 상당수는 이러한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욕구를 존중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자녀가 어린 경우에 그들이 독립적인 결정을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인간이면 누구나가 갖는 독립적인 주체로서의 인정을 바라는 나이가 되어도 여전히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자녀의 인생을 미리 결정하고 세세하게 간섭하는 일이 잦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 자녀도 자유를 원하는 인간인지라 그러한 환경에 부당함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비록 부모님의 권위에 의해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숙되면서 그러한 생각은 더 커지게 되고 이런 상황이 갈등으로 비화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은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더불어 독립적인 주체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면 이후 주체적인 사회인이 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자녀를 사랑한다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가급적 빠르게 독립적인 주체로 만들어 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이 가진 독립과 자유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스스로가 인생을 개척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부모님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