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이었던 사람이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서 바람직하지 못한 처신으로 온 나라가 들끓고 있습니다. 그의 처신이 온당하냐 온당하지 않냐 혹은 무엇이 진실이냐를 논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보도에 나온 그의 행동과 알려진 그의 영어 실력 사이에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말하고 싶습니다.
프로필에 의하면 그는 이전에 국내 유명 영자신문의 기자 및 공영방송의 국제부 기자를 역임하여 영어실력이 꽤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스캔들에 관한 보도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발견됩니다.
정확한 사실인지 모르겠으나 처음 기착지인 뉴욕에서 에어컨 소음을 줄여 달라고 호텔 측에 요구하거나 맥주를 주문하는 일 모두 여자 인턴에게 부탁했다는 것과 워싱턴에서는 모닝콜을 역시 다른 여자인턴에게 부탁했다는 점이 알려진 그의 영어실력을 감안하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에어컨 소음에 대한 내용, 맥주 주문, 모닝콜 부탁은 모두 고 난이도의 영어실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고위관료는 외국 공식 방문 중에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관례인지는 모르겠으나 위와 같은 내용들은 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이것에도 해당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이슈의 본질과는 크게 관계가 없을 수도 있지만 영어에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영어실력이 높다는 분이 극히 개인적인 일에 왜 직접 영어를 사용하여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다른 부분에 대한 의문 이전에 이것이 먼저 궁금한 것을 보니 제가 영어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