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에서 훌륭한 코치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기준은 그가 맡고 있는 팀의 결과일 것입니다. 팀이 게임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 훌륭한 코치라고 여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팀은 게임을 위해 존재하고 게임은 승리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니 게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코치는 훌륭한 코치라는 것은 당연한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면 게임에서 거둔 팀의 성과는 결과물이고 실제 그 결과물을 얻기 위한 일련의 지속적인 과정에서 어떤 노력을 하는가가 진정으로 훌륭한 코칭인가 아닌가를 판단하는 근본 기준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과로 얻어지는 팀의 승리는 어떤 땐 다른 변수들도 반영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팀의 승리를 위해 그 과정을 관리하는 코치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것 아십니까? 그 어떤 종목이라도 훌륭한 코치는 팀을 이끄는 첫 번째 단계를 팀원에 대한 면밀한 관찰로 시작된다는 것을 말이죠. 자신이 경험이나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수하거나 강요하기 이전에 팀원 각각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이 코칭의 첫 번째 단계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전술 그리고 경험도 팀원의 수용도에 따라 다르게 적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훌륭한 코치는 늘 팀원 개개인의 행동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팀원 개개인에 대한 관찰이 끝나면 이번에는 질문을 합니다. 코치가 기대하는 것과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보면 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합니다. 역시 코치가 가진 기준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질문을 통해 팀원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노력을 합니다. 이는 팀 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팀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명징한 사실에 기초한 접근입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대답에 대해서는 충분히 경청을 합니다. 질문을 건성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팀원이 하는 행동 이면에 놓인 배경과 생각을 파악함으로써 팀원 개개인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이 가진 전략의 이행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죠. 코치가 가진 힘의 절대적 우위로 강요하는 것이 아닌 이러한 접근은 팀원의 잠재적 능력을 이끌어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하구요..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자녀에 대해 가장 중요한 인생의 코치입니다. 우리 자녀가 자신들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여 인생에서 승리하도록 만들어가는 역할인거죠. 그런데 이 게임은 다른 스포츠의 게임보다도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어려운 코칭인거죠. 하지만 스포츠 게임에서의 훌륭한 코치가 하는 코칭의 매커니즘은 똑 같습니다. 팀원이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여 승리하도록 하는거죠. 그러기 위해서는 관찰 -> 질문 -> 경청으로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들 부모님들은 자주 이러한 과정을 생략한 체 자신이 가진 경험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훌륭한 코치가 되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우리 자녀가 인생이라는 어려운 게임에서 반드시 승리하기를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