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청소년 자살에 미치는 지역적 위험요인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만 12∼18세 청소년의 ‘자살 시도’에 미치는 요소 중 가장 큰 것은 가정형편 스트레스라고 합니다. 이 가정형편에 의한 스트레스는 학생이면 가장 크게 고민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는 성적 스트레스보다 무려 3.2배 높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도까지는 아니지만 자살을 생각하게 하는 요인으로도 가정형편 스트레스가 성적이 주는 스트레스 보다 2.4배 높았다고 합니다. 발생해서는 안되는 비극적인 청소년들의 자살 시도와 생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정형편에 의한 스트레스라는 결론입니다.
청소년기의 특성이 또래 집단에 대한 귀속의식이 높습니다. 그런데 가정형편이 자신들이 바라는 모습이 아니면 또래 집단으로의 심적 이동은 더 가속화될 것 같습니다. 자녀가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이를 긍정적으로 보는 부모님은 안 계실 것입니다. 자연히 자녀의 행실에 더 많은 질책과 간섭이 수반될 것이고 그것으로 인해 오히려 자녀가 원하는 가정의 안락함은 더 멀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라는 청소년기는 비록 또래 집단에 대한 귀속의식이 이전보다 더 강할 지는 모르겠지만 근본적인 의지의 터는 가정입니다. 가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청소년기의 자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번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가 그것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가정은 모든 가족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만 그 첫 단추는 부모님이 꿰야하지 않을까요? 성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청소년기에 그 보다 몇 배 더한 스트레스를 우리 가정은 만들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