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관계에서 분노를 드러내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특히 사랑하는 가족관계에서는.
하지만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에게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보다 더 많은 감정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아무렇지도 않을 사안인데도 가족과의 관계에서는 화가 치밀고 분노가 폭발합니다. 누구보다 더 많이 이해하고 이해해 주는 존재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서로에게 더 많은 배려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서로의 감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존재인 가족이 그 기대를 저버리는 태도와 행동을 보일 때 우리는 분노를 폭발합니다. 기대만큼 분노의 강도가 커지는 것이죠.
그런데 분노를 폭발하고 나면 세상에서 가장 긴밀해야 할 관계가 더 어색해지고 당초 의도와 다른 좋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따라서 분노를 폭발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분노감정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일반적인 분노 해소 방법은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먼저 대치행동입니다. 분노를 유발한 가족이 아닌 제3자에게 그 화를 전가하는 것입니다.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 하는 것입니다.
둘째, 수동적 공격입니다. 겉으로는 공격을 하지 않은 듯 보이면서 간접적으로 괴롭히는 방법입니다.
셋째, 분노감정을 내향화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으로부터 분노를 느끼면 그 근본 원인이 나한테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런 경우 자칫하면 우울감정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고 하니 조심해야겠습니다.
넷째, 승화입니다. 분노감정을 직접 발산하지 않고 사회적으로 용인된 건설적인 방법으로 발산하는 것을 말합니다. 운동을 한다든가, 명상을 한다든가, 창조적인 일에 몰입 한다든가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은 용서입니다. 가장 성숙된 방법이지만 가장 어려운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효과는 가장 크다고 합니다.
분노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서 분노는 더 많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분노가 어떻게 발생하던 해소를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앞서 제시한 방법 중에서 우리는 지금 어떤 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가족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하게 하는 것인지 돌아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만약 그것이 관계를 악화시키고 와해하는 방법이라면 좀 더 긍정적인 방법을 체화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