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의 관계에서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갈등이나 불만에 대응하는 방식은 크게 네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첫째는 정식으로 그 관계를 떠나는 것입니다. 더 이상 관계를 지속하지 않고 단절한다는 의미이겠죠. 두 번째는 상대방을 비판하고 문제를 무시하며 관계가 와해 되도록 방치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가 공식적으로 관계를 종료하는 것이라면 두 번째는 상대방에 책임을 전가하며 관계가 무너지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문제를 토의하고 외부의 도움을 구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갈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당사자간에 쉽게 해결이 안될 것 같다고 판단되는 경우 외부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기다리면서 개선을 희망하는 방법입니다. 갈등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정도가 달라지는 만큼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이죠. 이 네 가지 방법에서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관계의 종료로 이끄는 방법인 반면 세 번째와 네 번째는 관계의 복원을 목적으로 합니다.
그런데 관계를 종료하려 하느냐 복원하려 하느냐는 결심은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작용된다고 합니다. 하나는 그 갈등이 생기기 전의 관계에 대한 만족도와 다른 하나는 관계에 투자한 양 – 시간, 금전, 노력 등,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가능한 대안의 여부가 그것입니다. 이전에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투자한 양이 많고 대안이 없으면 다시 관계를 복원하려고 노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관계를 끝내려고 한다는 겁니다.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우리의 가족들과의 갈등의 해결 방법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갈등 이전에 가족으로서의 서로 간 만족도가 매우 높았고, 다른 어떤 관계보다 투자한 노력이 매우 많았고, 가족만큼의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대안이 없다는 명징한 사실을 감안할 때 관계의 종료가 아니라 복원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따라서 가족관의 갈등이 있는 경우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해결 방법 중 세 번째와 네 번째를 잘 혼합하여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왜냐면 관계를 끊을 수 없는 가족이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