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의 모 고등학교 학생 몇 명이 노인복지시설에 징계성 봉사활동을 하던 중 노인들에게 막말을 하는 소위 ‘패륜 장난’을 한 것에 많은 분들이 공분을 일으킨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학교는 이들에 대해 선도위원회를 열고 엄한 중징계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학교 내 흡연으로 교내봉사 처분을 받았지만 태도가 바뀌지 않아 징계성 외부 봉사활동을 하던 중이었다고 합니다. 학내에서의 흡연이 자주 적발되어 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통해 자신들의 잘못된 행위에 대해 반성하도록 했음에도 시정되지 않아 외부 봉사활동 조치를 취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안에 연계된 학생들 개인적으로는 이에 대한 어떤 변명과 구실이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이들이 저지른 행동은 용서받기 어렵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것은 단지 정말 하지 말아야 할 노인에 대한 학대와 무례 때문만은 아닙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고 더더구나 학생이라는 신분을 감안하면 한 번의 실수는 그럴 수도 있겠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경우는 이와 같은 실수의 차원과는 다른 과정과 행동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먼저 학생 신분으로 용인되지 않는 흡연을 학교 내에서 수 차례 했다는 것이 그들을 용서하기 어려운 시작점입니다. 적발에도 불구하고 한 번이 아닌 수 차례 흡연을 학교에서 했다는 거지요. 두 번째 용서받기 어려운 점은 그런 행위에 대한 학교내에서의 봉사활동 지시에도 전혀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잘못에 대한 반성이나 교훈을 얻지 않은 모습입니다. 세 번째는 학내의 봉사활동으로도 시정이 되지 않아 외부에 징계성 봉사활동을 지시했음에도 이 역시 왜 자신들이 이런 활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식적 회피 혹은 반항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점입니다. 네 번째는 노인들에 대한 학대와 무례입니다. 이는 그 어떤 경우에도 있을 수 없는 패륜적 행동임이 분명합니다. 다섯 번째는 이러한 행동을 재미로 동영상 촬영을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있고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조차도 의도적으로 무시한 처사라고 밖에 다른 설명이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동영상을 자랑스럽게 인터넷에 올려 스스로가 영웅이 된 듯한 행동을 했다는 것입니다.
고등학생 정도면 적어도 사리분별은 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아니 사리분별이 완벽하게 확립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러한 봉사활동이 자신들이 한 어떤 행위에 대한 반대급부적인 지시였는지를 모를 수는 없습니다. 그것도 여러 번에 걸친 과정에서 말이죠.
이들에 대한 조치가 어떤 식이 될 지 모르겠지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그래서 지켜야 될 규율이 있고 도덕이 있고, 윤리가 있는 사회에서 이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반항하는 -그것도 수차례에 걸쳐- 것에 대해서는 엄중한 가르침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