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자녀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할 정도로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성공은 사회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사회란 곧 대인관계의 다른 이름입니다. 성공은 대인관계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가져가냐에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는 자녀가 대인관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이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미 말한 바와 같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잘못된 관계 경험을 하게 되면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사람, 즉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끼는 자녀를 만들 수가 있습니다.
우리 자녀가 지금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끼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판단할까요? 먼저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지적 특성을 파악하고 우리 자녀가 그러한 특성을 보이고 있지는 않는지 헤아려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먼저 대인관계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지나치게 주의를 기울이고 이에 대해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만나게 될 낯선 사람이 행할 수 있는 행동 중 자신에게 부정적인 행동을 다양하게 상상합니다. ‘나를 싫어하지 않을까?’, ‘나를 무시하지 않을까?’, ‘나를 거부하지 않을까?’, ‘나에게 화를 내지는 않을까?’와 같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상황을 부정적으로 상상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이 하는 일상적인 여러 가지 행동 중에서 비호의적이고 거부적인 행동을 선택적으로 취하고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예민함을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예상이 맞았다고 스스로의 부정적인 상상을 강화시킵니다.
둘째, 위험한 일,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날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어떤 부탁을 할 경우 상대방이 화를 내며 거절할 가능성을 지나치게 높게 평가하여 스스로 불안을 자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요청 거절에서 자신에게 돌아올 부정적인 결과와 영향을 과장해서 예상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요청을 단순히 거절하는 것이 그치지 않고 그것 때문에 그 사람과의 관계는 극단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그 사람은 더 많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에 대해 나쁜 소식을 퍼뜨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모든 생각은 실제로 발생하지 않는 비현실적인 상황임에도 그렇게 믿고 따라서 다른 사람에게 요청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됩니다.
셋째, 이러한 부정적인 결과가 실제로 발생할 경우 자신의 대처 능력에 대해 과소평가를 하게 됩니다. 자신은 이러한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존재하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가진 역량에도 불구하고 무능한 자신이라는 인식을 심하게 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상황에서도 관계를 회복하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는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따라서 적절한 대처방법을 찾지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이 더 불안을 갖게 하고 결국에는 대인관계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 불안을 느끼는 특성들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라 자녀가 혹시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살펴 보셔야 할 것입니다. 성장기는 아직 완성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설혹 지금 이러한 특성의 일부를 보인다해도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개선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특성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것이 더 큰 문제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관찰이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