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탤런트 송일국씨와 그의 삼둥이 아들들의 인기가 대단합니다. 흔하지 않은 삼둥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본디 아이들이 지닌 귀여운 모습과 천진난만한 행동이 인기 비결의 한 축을 담당합니다. 거기에 더해 아빠인 송일국씨가 보여준 아이들에 대한 육아 혹은 훈육 방법이 이들에 대한 관심과 인기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보아온 자녀에 대한 육아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가정들은 자녀가 많지 않습니다. 한 두 자녀가 대부분이고 그 적은 자녀에 대한 무한정한 사랑이 육아나 훈육의 일반적인 방식으로 인식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삼둥이들에 대한 송일국씨의 육아나 훈육은 이렇게 인식되어온 일반적인 방식과는 사뭇 다릅니다. 실제 그들의 생활 면면을 다 들여다 본 것이 아니어서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해당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일반적인 상황과 다른 면을 볼 수 있을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가정마다 상황이 다르고 철학이 다르고 성향이 달라 어느 방식이 맞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상식처럼 여겨왔던 자녀를 위한 부모의 일방적이고 무한정한 사랑의 결과가 가정의 차원에서는 행복 보다는 해체에,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예절과 규범의 준수 보다는 도덕의 해이에 더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의 육아나 훈육은 대안까지는 아닐지 모르겠지만 배울 점은 있는 것 같습니다.
우선 송일국씨의 육아 교육의 첫 번째는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아이들이지만 각각이 가진 개성을 존중한다는 것이죠. 세 아이들에게 똑 같은 강요하지 않고 스스로가 가진 장점을 살려 칭찬하고 인정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우열을 가리지 않고 공평하게 대해준다는 것입니다. 애들이 가진 한 두가지의 성향이나 행동으로 예단해서 우열을 가리게 되다면 부모의 자녀에 대한 태도나 행동에 차이가 나고 그런 차이에서 애들은 소외감은 물론 지나친 경쟁심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그는 가장 기본적인 스킨십에서도 애들 모두에게 번갈아 가며 같은 정도로 친밀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다른 가정들과는 다르게 그의 집에는 남자 아이에도 불구하고 장난감이 절대적으로 없어 보입니다. 세 아이들의 관계 중심적인 놀이를 위한다는 것입니다. 장난감에 매몰되어 서로에게 관심을 덜 보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속에서 적응하면서 자기네들끼리 노는 방법을 터득케 하는 것이죠.
네 번째는 장난감도 대부분 동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것입니다. 서로가 부대끼며 움직임으로써 성장기의 발육은 물론 몸으로 움직이는 교육을 위한 목적이라고 합니다. 지적인 성장도 중요하지만 몸을 통한 정직한 배움을 가르치려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다섯 번째는 훈육에 대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잘못을 하면 손님이 있든 없든 잘못에 대한 지적을 일관성 있게 합니다. 거기에 더해 벌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제약하여 자신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여섯 번째는 자신들이 사용했던 식판과 식기를 가져다 두는 것은 물론 앉았던 자리도 스스로 정리하게 하였습니다. 또한 집에 손님이 온다고 청소에도 참여 시키기도 했습니다. 어린 애들이라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할 수는 없겠지만 습관을 들이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되었습니다.
일곱 번째는 구연동화를 읽어 주는 것으로 우리나라 고전을 먼저 익히게 하려는 노력으로 보였습니다. 글로벌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외국이라는 이분법적 도식은 다소 뒤쳐져 보일 수 있겠지만 뿌리를 우선으로 가르치고 익힌다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외에도 일반적인 가정과 다른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지만 위의 몇가지에 대해서라도 그것들을 예능으로만 보지 말고 우리 자녀의 육아나 훈육에 참조할 것은 없는지 새겨보면 어떨까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이처럼 부모들의 육아 교육 방식으로 성장하고 그것이 사회인으로서의 모습을 좌지우지 하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