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 가족부의 조사에 의하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빠져 있는 청소년이 18%나 된다고 합니다. 중독 위험군이란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와 금단 증상을 보이는 위험사용군과 경미한 수준이지만 생활에 장애를 겪고 있는 주의사용군으로 구분합니다. 정상생활에 상당부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그 동안 커다란 문제라고 생각되었던 인터넷 중독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율이 인터넷 중독율의 2.5배에 달한다고 하니까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청소년들을 흔하게 봐왔기 때문에 당연한 현상으로 이해하고 있었을 수 있지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심각한 줄은 잘 모르셨을 겁니다. 정부에서 발표한 통계의 하나로 치부하거나 우리 자녀는 그렇지 않겠지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보다는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청소년들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경우 대개 세 가지가 그 이유라고 합니다. 첫째는 학업 스트레스에 의한 것이고, 둘째는 가족과의 원만하지 못한 상호 작용,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부모로부터의 지지 부족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극심해도 가족과 원만한 상호 작용을 한다거나 특히 부모로부터 존중을 받는 학생들은 이러한 것에 중독이 쉽게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학업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학생의 신분이면 누구나 다 받는 것인 것을 감안하면 이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나머지의 요인들인 가족과의 상호작용이나 부모로부터의 지지가 중요한 요인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다른 가족보다도 부모의 지지 여부는 절대적인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부모의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너무 지나친 간섭을 받는 경우 외로움과 고통을 달래줄 대상을 찾게 된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런 중독에 빠지지 않게 하거나 나오게 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부모와의 소통 복원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있다면 자녀의 행동을 꾸짖고 나무라기 전에 소통의 복원을 먼저 꾀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꾸중과 질책 일변도의 강압적 태도는 그들을 그러한 중독 상태에서 헤어나오게 하기 보다는 더 깊숙하고 은밀한 형태의 중독으로 몰아 넣을 수가 있고, 그런 경우 세상과의 단절까지 퇴화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 있다면 자녀와의 소통 복원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쉽지 않다고 포기할 수 없는 관계가 부모 자식 관계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모가 먼저 손을 내미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어도 복원을 해야 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자녀를 찾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