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의 젊은 친구가 17세 소녀를 살인하고 사체를 훼손한 사건에 많은 분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의존하지 않은 맨 정신으로 거의 16시간 동안 사체를 잔인하게 훼손을 하면서 그 상황을 사진으로 찍어 친구에게 보냈다는 것에 할 말이 없을 정도의 쇼크를 받게 됩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잔인한 일을 겨우 19세의 젊은 친구가 어떻게 자행하였을까에 대해 여러 전문가들이 분석 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를 소시오패스(sociopath)라고 말합니다. 이전에 간혹 보았던 극악무도한 흉악범들을 지칭하였던 사이코패스(psychopath)와는 다소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모두 반사회적인 인격장애이지만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사이코패스는 타고난 기질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소시오패스는 성장하면서 경험한 사회적인 영향에 의해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즉, 사이코패스는 충동적이고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반면 소시오패스는 남들과 다르지 않은 정상적인 기질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사회, 환경적 결핍 요인에 의해 성격장애를 형성하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사이코패스는 윤리나 법적 개념이 아예 없어 옳고 그름에 대해 구별할 수 없지만 소시오패스는 잘못된 행동을 알면서도 반사회적인 행동을 저지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소시오패스는 반사회적인 흉악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없고 타인에 대한 동정심이 없다는 점에서 사이코패스와 비슷하지만, 잘못된 행동이란 것을 알면서도 반사회적인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잘못된 행동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는 사이코패스와 구분된다고 합니다. 둘 다 반사회적인 인격장애로 무섭지만 소시오패스가 더 섬뜩하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잘못된 행동을 알면서도 그 행위를 한다는 것이 그렇습니다.
이 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없어 소시오패스는 왜 잘못을 알고도 잘못을 자행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혹시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이유도 일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칭찬받고 귀감이 되는 긍정적인 측면의 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니 그 반대의 극단적인 상황을 선택한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인간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좋아하고 칭찬하는 일을 강화하게 됩니다. 그런데 성장과정에서 그러한 인정을 받지 못하면 부정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식시키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위 삐둘어지는 경우인데 이러한 행동 이면에는 자신에 대한 인정의 갈망이 있다는거죠. 그리고 인정을 받고 싶은 열망이 강할수록 그리고 실제로 긍정적인 인정을 못 받을수록 부정의 방향으로 존재를 알리려 일부러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정확한지는 모르지만 이 소시오패스 역시 이러한 관계의 극단적인 현상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자신이 가진 인정에 대한 높은 열망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하면서 긍정적인 인정을 받지 못해 퇴적된 불만이 극단적인 잘못된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