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상반기 취업한 신입사원들의 소위 스펙을 조사한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한 취업포탈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동안 취업관문을 성공적으로 뚫은 대학생들을 조사하였더니 토익 점수는 평균 730점, 학점은 4.5 만점에 3.5점, 그리고 자격증은 평균 2개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대학 졸업생들의 취업은 매우 어렵습니다. 2013년 상반기만 보더라도 청년실업률은 8.4%로 30만명 넘는 많은 젊은이들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업률은 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의 의지가 있는 사람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취업이 안되어 아예 포기한 사람은 제외됩니다. 따라서 이들 취업 포기자가지 합치면 취업을 못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젊은이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청년 실업률이 높은 이유는 다 알겠지만 구직을 원하는 대졸자들은 넘쳐나는데 그들을 뽑는 구인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연히 구직자들 간의 피나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그러다보니 경쟁자보다 너 나은 자격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소위 스펙 올리기에 신경을 쓰는 이유입니다. 바늘구멍과도 같은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선택받기 위한 기본적인 노력이 스펙인 것입니다.
영어는 이 스펙 중에 우선적으로 감안되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경영환경이 글로벌화 됨에 따라 영어는 이제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필수가 되었고 따라서 기업들은 회사의 구성원들이 영어는 기본적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기본적인 자격이라는 인식때문입니다. 따라서 영어 잘하는 사람을 원하고, 신입사원을 뽑을 때 채용기준의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의 대부분은 토익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는 구직자들은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한 방법에 목숨을 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에서 보듯이 취업에 성공한 대졸자들의 토익점수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토익은 만점이 990점입니다. 만점 점수를 감안하면 평균 730점은 그다지 높은 점수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많은 기업에서 토익 그 자체의 점수보다는 영어로 대화가 실제로 가능한지를 보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경우 토익에 관한 공부들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실력을 키워주는 것보다 기술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주객이 전도된 내용들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토익의 점수를 올리기 위한 방편일 뿐 현실에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교육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기업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서류전형에서 토익점수의 폭을 넓게 가져가고 있고, 면접이나 기타 다른 방법으로 영어를 실제로 잘 구사하는지를 더 비중있게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잘 이해했다면 스펙의 중요한 하나로 토익점수를 올릴려는 노력보다 실제로 얼마만큼 영어로 대화를 할 수 있는지에 더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토익 점수를 잘 올릴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대화를 하고, 문화를 교류하고, 상품을 팔고, 협상을 하고,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실질적인 영어를 공부해야하는 것입니다. 그 어렵다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성공한 대졸자들의 평균 토익 점수가 730점이라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