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들이 자신의 자녀들이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희구합니다. 그래서 온갖 정성을 다하여 키웁니다. 자녀의 교육에 대해서는 얼마가 들어도 아까워하지 않으며 자신들 시간의 상당부분은 물론 관심의 대부분도 자녀에게 향합니다. 일생을 자녀의 성공을 위해 투자하고 희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부모의 투자와 희생에는 부모 자녀간의 상호작용을 통한 이른바 가정교육도 포함됩니다. 자녀의 태도나 행동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부모의 반응이 그것입니다. 자녀가 취한 혹은 취할 태도나 행동에 대해 독려도 하고, 채근도 하고, 격려도, 칭찬도, 그리고 꾸중과 질책 등도 합니다. 먼저 인생을 살아온 경험과 지식 그리고 정보 등을 고려하여 자녀가 진정으로 잘되기를 바라는 충심에서 부모로서 행하는 가르침입니다. 물론 이외에 학교나 친구 그리고 사회의 다른 사람에게서도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한 가르침을 받습니다. 하지만 부모가 주는 가르침의 절대량이나 절대 효과는 따라올 가르침은 없습니다. 세상에서 자녀들의 성공을 기원하는 가장 근본적이고 일차적인 관계가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부모가 이러한 가르침을 자녀에게 전합니다. 하지만 모두가 제대로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크기는 같지만 가르침의 방법은 차이가 있습니다. 동일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어떤 부모의 가르침은 자녀에게 동기부여를 주어 주도적이고 긍정적인 인격체가 되게하는 반면 어떤 부모의 가르침은 원하는 바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어 의존적이고 부정적인, 그리고 때로는 퇴행적인 인격체로 만들어가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의존적, 부정적, 퇴행적으로 자녀를 만들어가면서도 그런 상황을 인식하고 개선하려는 모습을 쉽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죠. 자신이 가진 자녀에 대한 가르침의 방법을 맹신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어떤 가르침이 자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은 결과를 유발하는지에 대한 많은 연구가 있었습니다. 그러한 연구 중의 하나로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기대를 갖고 있다고 보여주고 어떤 방식이 우선이 되어야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로젠탈효과입니다.
1968년 하버드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로버트 로젠탈과 20여년 동안 초등학교장을 했던 레노어 제이콥슨이란 사람이 샌프란시스코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지능검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와 무관하게 20% 학생들에게 지적 능력과 학업성취 향상 가능성이 더 높다고 칭찬을 하였습니다. 물론 실제로는 무작위로 선정되었기 때문에 다른 80% 학생들과 비교하여 지능지수가 높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선정된 학생들만의 학급을 만들고 교사들에게 이들이 다른 학생들보다 지적 능력과 학업성취 향상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이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거짓 정보를 주고 교육에 임하도록 한 것이죠. 이렇게 8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또 다시 지능검사를 실행하였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놀랍게도 8개월이 지난 후의 결과에서는 거짓정보로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믿게 했던 학생들의 평균점수가 높게 나왔을 뿐만 아니라 성적도 큰 폭으로 향상되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우수한 학생이라고 믿은 교사들은 그들을 그렇게 대우했고,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칭찬과 격려를 더 해 주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습니다. 교사들의 칭찬과 격려가 그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주고 성공에 대한 확신을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내린 결론이 소위 로젠탈 효과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존중하고 나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하려고 노력하여 실제로 그렇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로젠탈 효과를 자녀의 가르침에 적용하면 어떨까요? 먼저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고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이고 격려와 칭찬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 말이죠. 고래도 춤추게 만드는 것도 칭찬이라고 했습니다. 로젠탈 효과입니다. 우리 자녀는 고래보다 무겁지도, 지능이 떨어지지도 않습니다. 긍정적인 기대와 그에 걸맞는 격려와 칭찬이 우리 자녀를 춤추게 만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