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교육재단인 ‘칸 아카데미(Khan Academy)’를 설립한 살만 칸(Salman Khan)의 저서 ‘나는 공짜로 공부한다’에는 빌 게이츠(William H, Gates)의 자녀교육 7계명이 광고면에 실려 있습니다.
1. 느리고 빠를 뿐이지 머리가 나쁜 게 아니다
2. 책상 앞 집중시간에는 한계가 있다
3. 능동적을 참여한 공부가 더 오래간다
4. 외우는 공부가 아닌 이해하는 공부를 하라
5. 연결시키는 공부가 필요하다
6. 학습의 공백은 복습으로 채워라
7. 테크놀로지를 적절히 활용하라
현존하는 가장 존경받는 인물 중의 한 명인 빌 게이츠는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변호사였던 아버지가 본인에게 주었던 교육의 영향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스스로가 성공한 사람으로서 세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갖게 된 주요 분야가 교육이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연유인지에 관계없이 출간된 여러 권의 책에서는 물론 많은 연설에서도 그는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살만 칸의 저서에 기록되어 있는 소위 자녀 교육 7계명도 즉흥적이고 단편적인 지침이 아닌 신중한 그의 생각이 들어 있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7 계명 모두 빌 게이츠와 같이 훌륭한 사람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주겠지만 모든 것을 한꺼번에 적용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가정마다 환경의 차이가 있고, 부모의 적극성도 차이가 있으며 자녀의 수용도에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와는 다소 다르지만 부모마다 저마다 가진 자녀교육에 대한 효과적인 방법론 역시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7계명을 그대로 적용하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이 가진 자녀교육법 중에 활용 가능한 것은 접목하여 우리 자녀 교육에 활용한다면 우리 자녀의 성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빌 게이츠의 자녀교육 7계명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첫 번째인 것 같습니다. 느리고 빠를 뿐이지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라는 것 말이죠. 우리는 보통 기대보다 뒤처진다고 판단되는 우리 자녀에게 머리가 나쁘다고 쉽게 낙인 찍는 일을 합니다. 누굴 닮아서 그런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얘기를 서슴지 않고 일상적으로 자녀에게 합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안타까움에 혹은 동기부여를 하라고 하는 얘기 같지만 자녀 입장에서는 상처가 됩니다. 그런데 빌 게이츠는 이를 첫 번째 계명으로 들었습니다. 머리가 나쁜 것이 아니라 느린 것뿐이라고 말이죠. 이 계명에는 기다림의 미학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나쁜 머리를 탓할 것이 아니라 믿고 기다리는 모습 말이죠.
다른 여섯 개의 계명도 모두 새겨 듣고 자녀의 교육에 활용하면 좋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첫 번째 계명을 인식하고 실행에 옮겼으면 좋겠습니다. 자녀의 머리를 탓하는 것은 동기부여를 시키거나 각성을 시키거나 노력을 배가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도 좋지만 느리지만 오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느리지만 오래가는 사람이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 것은 저만의 경험이 아닐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