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레이디 경향’의 최근 호에는 <외동아이 사회성 키워주는 법>이란 제목으로 외동아이가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제시하고 있어 공유합니다.
1. 아이를 너무 중심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도 가족의 일원이고 가족 모두 권리와 의무가 있음을 가르친다.
2. 아이가 부모에게만 매달리지 않게 한다.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다른 어른의 보살핌을 받을 기회를 만들어준다.
3.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보내 또래의 아이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게 해준다.
4. 마음이 아프더라도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려는 시도를 할 때는 아낌없이 지지해준다. 부모보다 친구와 놀고 싶어 한다면 반드시 승낙해주어야 한다.
5. 아이가 스스로 친구를 고르도록 허락한다.
6. 휴일에 소풍을 가는 등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일상생활에서도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상황이 있는지 찾아보고 연결해준다.
7. 아이가 화를 내고 거부하더라도 아이와 친구들을 똑같이 대한다. 형제자매가 없는 외동아이가 질투심을 느껴보는 것도 아이의 발전에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적지 않은 가정이 한 자녀만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한 자녀 가정에서 생활의 축이 자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관심사는 물론 가정사와 관련된 결정도 자녀를 우선하여 실행됩니다. 가능한 최선의 환경과 최고의 재화를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이 세상에 하나뿐인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이니 그러한 노력을 뭐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과거와 달리 이웃과의 교류가 거의 없는 환경에서 내 자녀만을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내 자녀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의 부족으로 공감능력이 결핍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와의 교류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는 되겠지만 실제 사회성이라고 할 수 있는 또래 집단과의 교류는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가족 내에 약간의 나이 차를 가진 형제자매가 있다면 같은 부류로서의 사회성을 신장하고 개발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한 자녀의 경우 그러한 기회가 없습니다. 오로지 부모와만 교류가 이루어지는데 이 교류는 수직적인 관계이면서도 무조건적인 사랑과 희생이 바탕이 됩니다.
하지만 사회성이라고 이름 붙인 관계의 형성과 공감은 자아들의 이익에 기반한 수평적인 교류입니다. 부모와의 교류와 전혀 다른 차원의 환경에서의 교류인 것이죠. 얼마나 부모와 많은 교류를 했느냐와는 다른 형태와 차원 그리고 매커니즘이 필요한 별개의 교류입니다. 부모와 가진 시간 속에 학습한 교류가 일부는 도움이 되겠지만 전부를 커버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런데 자녀는 성장하면서 부모와의 관계속의 교류에서 이러한 다른 차원의 교류로 생활의 중심 축이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입지를 구축하고 유지하느냐에 따라 자녀 삶의 성공 여부가 좌우됩니다. 또래 집단과의 수평적 교류의 기회를 통해 학습할 필요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잡지에서 제시한 외동아이의 사회성을 키우는 일곱가지 방법은 매우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방법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부모의 변화와 결단을 요구하는 것들입니다. 자녀를 가정의 중심에 두지 말라거나 자녀와 분리를 하라거나 등등. 따라서 처음에는 쉽지 않겠지만 자녀의 미래를 위한다면 실천을 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외동아이든 아니든 사랑하는 사람과 최선의 관계유지는 밀착과 분리를 반복해야 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