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가급적이면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기본적인 바람에도 불구하고 살면서 가장 상처받고 고민하는 이유는 사람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바람과 달리 형성된 좋지 않은 관계 때문이지요. 특히 세상에서 가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픈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러한 바람과 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보게 되고 기대하는 것이 크고 관심이 더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 만큼 이러한 관계에서 바라지 않은 방향으로 사이가 틀어지게 되면 그에 따른 고민과 상처는 훨씬 크고 오래갑니다.
이렇게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관계가 형성되거나 악화되는 이유는 매우 많을 것입니다. 오해에 기인되거나, 지나친 간섭을 하거나, 불필요한 언동을 하거나, 이해관계가 다르거나 등등.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들이 관계를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단초들이 될 수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이유들로 두 사람 중의 한 사람의 기분이 나빠지게 되면 그 사람이 취하는 반응에 따라 훨씬 더 나쁜 관계로 빠져든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기분을 저해한 처음의 원인에 대해서는 어렵지 않게 그 배경을 헤아리고 얘기하면 이해를 할 수도 있게 됩니다. 하지만 기분이 나빠진 그 사람이 자신의 기분을 그대로 감정에 실어 다시 상대에게 되돌려 줄 때 양 당사자간의 관계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고 갑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로부터 기분 나쁜 행동이나 얘기를 들었을 때 상대에게 이에 대한 배경이나 의도를 묻거나 동일 혹은 유사한 행동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런 이해의 시간이 없이 자신의 상한 감정을 상대에게 되돌려 주게 되면 관계는 악화되는 것이죠. 상대방의 언동으로 인해 불쾌해진 마음을 잘 전달함으로써 그 언동의 의도를 알거나 다시는 그러한 언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정적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의 핵심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여 관계를 악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언동이 변화될 수 있도록 감정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 표현이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즉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상대방을 질책하거나 공격하는 방식의 표현은 대부분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들고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느낀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표현은 피해야 한다고 합니다. 먼저, 공격적 표현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너는 나쁜 놈이다’. ‘너는 너무 이기적이다’. ‘바보 같은 놈’과 같은 우리 시각에서 그 사람을 판단해 버리는 표현입니다. 두 번째는 잘못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하고 질책하는 것입니다. ‘너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거야’. ‘이건 전적으로 네 책임이야.’와 같은 표현 말이죠. 세 번째는 상대방의 행동을 금하거나 통제하는 표현입니다. ‘앞으로 그런 말은 하지도 마’. ‘절대로 그런 행동은 하지마’. ‘이제 그만해’와 같은 행동의 자유를 사전에 단속해 버리는 강한 메시지가 그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상대방의 인격적 가치를 무시하는 표현입니다. ‘넌 그럴 자격이 없어’. ‘주제 파악도 못하고’ 등등 해당 사안과 거리가 있는 인격 자체를 비난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더라도 상대방이 공격적인 표현을 해 오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저항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당연한 모습이지요. 따라서 이와 같은 네 가지의 저항을 할 수 있는 표현을 하게 되면 원하는 목적은 이루지 못하고 관계가 악화되게 됩니다.
느끼는 감정은 존중하되 그것을 상대에게 전달할 때 위에 열거한 표현인지를 생각하며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