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국회의원이 교육부와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청소년 범죄 현황에 따르면 청소년 범죄가 지능화•흉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범죄로 소년원에 송치된 학생 수만을 보더라도 2009년 2639명에서 지난해에는 3169명으로 20% 정도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경제범죄인 사기•배임으로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은 45명에서 100명으로 122.2% 급증하였습니다. 또한 청소년범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절도의 경우도 점차 조직적•계획적으로 진화하는 추세입니다. 2009부터 2012년까지 특수절도로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은 2164명으로 단순절도(1041명)의 2배가 넘었습니다. 특수절도는 야간에 집이나 건물 등을 부수고 침입하거나, 흉기를 휴대하거나 2인 이상이 타인의 재물을 훔치는 범죄를 말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범죄로 소년원에 수감된 청소년도 2009년 199명, 2010년 227명, 2011년 246명, 지난해 282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자료를 제출받은 국회의원은 “범죄를 저지른 미성년자가 성인이 돼 범죄에 가담하는 비율이 67%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면서 지능화•흉포화되는 청소년 범죄에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부모들이 이에 대해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거의 매일 범죄관련 뉴스를 듣다보니 둔감해져 청소년 범죄가 이렇게 갈수록 지능화•흉포화되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자녀는 이러한 범죄와 무관하다는 생각에 크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무관심해도 될까요? 평범한 우리 자녀와는 무관한 일일까요?
희망은 그렇습니다만 현실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자녀가 이러한 청소년 범죄자가 된다기 보다도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범죄의 대상은 많은 경우 같은 나이 또래의 청소년입니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우리 자녀가 이들 범죄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꼭 이러한 통계를 범죄를 저지르는 주체의 측면에서 우리 자녀와 무관하기 때문에 무관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죄 없는 우리 자녀가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에 더 나아가 또래 집단의 영향력이 커지는 시기를 감안하면 어른들의 관심은 더 필요합니다. 또래 집단의 강력한 응집력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우리 자녀가 이들의 일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부모의 믿음은 또래집단의 강력한 영향력에 압도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말이죠. 따라서 이와 같은 통계가 남의 얘기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세에 관심을 갖고 우리 자녀가 피해자나 가담자가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관찰과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지요.
청소년 범죄자를 보면 대부분 가정에서의 소외가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피해를 입더라도 이를 드러내지 못하는 많은 경우 가정에서의 대화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도 합니다. 이럴 경우 가해는 물론 피해 역시 지속적이고 극단적으로 진행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훗날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커다란 저해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위의 통계에서 보았듯이 미성년자의 범죄가 성인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67%에 이른다는 것이죠. 원하지는 않지만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죠. 발생도 그렇지만 발생 후의 단절에서도 말이죠.
이제 이러한 통계에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교훈으로 얻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행동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아니라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도 이 시기의 자녀와 그 친구들이 만들어내는 이러한 추세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가정이 이러한 관심과 교훈을 얻고 행동할 때만이 이러한 모습의 통계는 더 이상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