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시간 15분 늦게 입실하면 당해 시험에 대해 무효로 처리한다고 내부지침을 마련하였습니다. 시험에 예민한 학생들의 기분을 감안하고 혹시 있을 수도 있는 부정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중요한 날에 정시에 오는 기본적인 규칙 준수를 인식시켜주는 목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시험시간에 30분 늦게 입실한 학생을 시험감독을 하던 선생님 한 분이 시험에 응하도록 허락을 하였습니다. 해당 선생님은 학교의 이러한 지침을 명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늦게 온 학생에게 시험을 치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잠깐 고민을 하다가 일단 시험을 치게 하자고 판단을 한 것입니다. 무효 처리에 대한 결정은 시험을 친 후에도 가능하다는 생각도 한 것입니다.
이렇게 시험은 치뤄졌고 이후 이 내용이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에게 보고가 되었습니다.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이 미팅을 마련했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전 교장 선생님 때는 어떤 지침과 관행이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 파악과 더불어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논의 과정에서 이러한 지침을 만들고 모든 선생님에게 고지할 의무가 있는 부서의 장은 이 사안이 당해 교사의 실수라고 유도하였습니다. 자신의 책임을 모면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부임한 교장 선생님이 원인을 얘기해보라고 해서 당해 부서가 충분히 고지를 못했던 것이 주요 원인의 하나라고 얘기했습니다. 순간 담당 부서의 장의 얼굴이 변하였습니다. 자신의 의도와 다른 얘기를 한 것에 당황한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종료된 다음날 그 해당 부서의 장은 어제 회의에 대한 보복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치졸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본인과 몇 몇 선생님 말고는 아직 출근전인 때 출근했는데 ‘왜 이렇게 늦게 다니냐?’는 말도 되지 않는 질책이 있었습니다. 조금 후에는 ‘책상이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요즘 학생 관리는 잘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좀 잘해라?’, ‘OOO업무(아직 마감일이 먼 업무)는 언제 끝낼거냐?’ 등등. 그가 하는 질책의 원인에 대해 전혀 수긍이 안가는 비생산적인 얘기로 출근 아침부터 기분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그 사안에 대해 질책을 하는 것이 올바른 상사의 모습이 아닐까요? 자신이 기분 나쁘다는 이유로 연관이 없는 사소한 일로 아침부터 부하 직원의 기분을 나쁘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조직이 추구하는 성과를 조직원이 내도록 관리하는 것이 상사의 가장 큰 책무가 아닐까요? 어떤 상황이 의도하지 않게 발생하면 그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점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일단 자신은 그 책임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전에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런 것도 사회생활에서 감내해야 하는 경험인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가지 않을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