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별생각 없이 던진 말에도 어린 자녀는 커다란 상처를 입을 수가 있습니다. 같은 말을 다른 사람에게서 들었을 때는 그다지 상처를 입지 않아도 부모에게서 들었을 때 그 상처가 깊고 오래갑니다. 부모는 자녀가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성인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비슷한 감정입니다. 배신감을 느끼면 사람들은 커다란 상처를 받습니다. 내적으로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자신만의 틀 속에 자신을 가두며, 사회성을 퇴화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배신을 했던 사람에 대한 분노는 물론 그런 사람을 믿었던 자신에 대한 자책적인 분노가 생기기도 합니다. 또한 외적으로는 배신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거나 그를 파멸시키기 위해 집착할 수도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정상적인 사회성을 신장시키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럴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그 자리를 자괴심과 심하면 자폐의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배신감은 아무에게서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진정으로 믿고 의지하던 사람에게서 오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배신감을 느꼈다는 적지 않은 경우 그 원인자는 실제로 자신의 어떤 언행이 상대로 하여금 배신감을 느끼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별생각 없이 던진 말이나 행동이라는 것이지요. 그 별생각 없는 언행을 상대방은 배신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여 상처를 받고 심하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믿고 의지했던 사람에게 갖고 있던 일방적인 높은 기대가 무너졌다고 스스로 판단한 결과일 따름인거죠. 배신감도 개인적인 감정으로 개인이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이느냐에 관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부모가 던지는 별생각 없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별 뜻 없이 하는 말을 배신에 준하는 감정으로 받아들여 상처를 입는 것은 자녀입니다. 일반적인 배신감처럼 해석하여 받아들이는 감정인 것입니다. 하지만 성인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달리 부모의 말에 느끼는 자녀의 상처는 좀 더 신중하게 다루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자녀는 성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판단기준이 완성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믿고 의지하는 부모를 대체해 줄 존재는 없기 때문입니다. 평소 부모는 자녀에게 가장 사랑스러운 말만 해왔기 때문에 자녀의 부모에 대한 기대는 한껏 높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부모와 자녀와의 특별한 관계 때문에 부모가 던진 별생각 없는 얘기에도 자녀는 깊은 상처를 받게 되고 그것으로 부모의 기대와 다른 삶을 살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많은 말 중에서도 절대 자녀에게 하지 말아야 할 얘기들이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어 공유합니다. 부모는 별 뜻 없이 습관적으로 자주 하는 얘기지만 자녀에게는 비수처럼 상처로 오래 남는 것들입니다.
1. 자신감을 없애는 말
"너 정말 그것 밖에 못하니?"
“너 정말 그것 밖에 안돼는 놈이니?”
"넌 누굴 닮아서 그 모양이니?"
"니가 한두 살 먹은 어린애니?"
2.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말
"그러고도 니가 남자(여자)니?"
"너는 형(언니, 동생)이 돼서 왜 그러니?"
"넌 심부름하나 제대로 못하니?"
"어떻게 나잇감도 못하니?”
3. 자율성을 해치는 말
"잔말 말고 아빠(엄마)가 시키는 대로 해!"
"아빠(엄마)가 하라는 대로만 하면 돼!"
“누가 네 의견을 물어 보았니?”
4. 불안에 빠지게 하는 말
"너 같은 애는 아빠(엄마) 자식이 아니야!"
"내가 너 때문에 못살아!"
"너 자꾸 그럴거면 당장 나가!"
5.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말
"커서 뭐가 되려고 그러니?"
"니가 왠일이냐? 공부를 다하게?"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넌 글렀어!”
“뭐, 제대로 하는 것이 있어야 말이지!”
“그래서 밥이나 벌어 먹을 수 있겠니?”
6. 부담을 주는 말
"아빤(엄만) 너밖에 없어!"
"니는 OOO이 반드시 돼야 해!"
"좀 큰 꿈을 가질 수 없니?"
7. 창조성을 없애는 말
"니가 뭘 안다고 그래?"
"지금 바빠. 물어보지마!"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공부나 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