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수면에 관한 소식이 나옵니다. 최근에도 국내신문 중의 하나가 수면을 주제로 기사를 다루었습니다. 해당 기사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면에 관한 기본적인 속설을 뒤집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였습니다. ‘4시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는 ‘4당5락’(四當五落)’ 혹은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고 했습니다. 잠이 부족하면 신경계가 충분히 쉬지 못하기 때문에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햇습니다. 거기에 스트레스도 증가해 만성피로는 물론 비만,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주장입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적정 수면시간은 7~8시간이라 합니다. 서울대 의대의 연구에 따르면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사람은 7시간 수면하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1% 높고, 10시간 이상 잠을 자는 사람은 사망률이 36%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해도 잠이 부족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다는 주장입니다. 잠이 부족하면 기억력이 떨어져 학습장애를 일으킨다고 합니다. 뇌 세포 손상도 유발할 수 있고 때로는 과잉행동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성장기 자녀들에게 잠은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성장호르몬의 60~80%가 수면 중에 분비되기 때문에 잠만 잘 자도 성장을 충분히 할 수가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의 수면시간은 평균 5시간 27분으로 6시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체적으로 수면부족이라는 얘기입니다. 적정시간의 잠을 자지 못한 이유는 개인마다 다를 것이지만 공통으로 적용되는 커다란 이유 중의 하나는 부모들의 강권이라고 합니다. 부모가 자녀들로 하여금 충분한 시간 동안 잠을 자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것이죠. 수면시간과 성적은 반비례한다는 부모들의 고정관념 때문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기 위해서는 잠자는 시간도 줄여야 한다는 관념입니다. 이 고정관념이 부모들에게 자신들의 자녀가 적정의 수면을 갖도록 용인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기사에서처럼 이는 오히려 학업성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학업성적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도, 단기간에 완료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성적보다 우선해야 할 성장이나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스트레스는 더할 나위없구요. 단기적인 성적을 올리기 위한 부모의 과욕으로 적정한 수면을 못하게 되면 자녀는 긍정적인 영향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는 부모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자녀가 적당한 수면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기사에는 적정한 수면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를 조언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성적은 물론 성장과 건강을 위해 그리고 우리 부모 스스로의 건강을 위해서도 실행해 보면 어떨까요?
1) 낮잠을 피한다
2) 잠자리에 드는 시간과 기상시간을 정하고 그 기준에서 2시간 이상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
3) 수면을 방해하는 물질(담배, 술, 커피 등)을 가급적 피하고 저녁식사는 과식하지 않는다
4) 침실은 잠을 자기 위해 사용한다. 책을 볼 때도 침대 위에서 보는 것은 피한다
5) 무리하게 잠들려 애쓰지 말고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일을 하다가 잠이 오면 다시 잠자리에 든다
6)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되 밤 8시 이후로는 삼간다
7) 매일 조금이라고 햇볕을 쬔다. 맬라토닌이 합성돼야 수면에 도움이 된다
8) 점점 잠들기가 어려워지므로 알코올과 수면제 남용은 피한다.
